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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복수극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오늘(27일) 개봉

비극적인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독특한 연출력을 기반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영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가 27일 개봉한 가운데,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했다.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누구보다 죽음을 많이 본 미군 위안부 출신 박인순이 스스로 자신의 복수 이야기를 써 내려가며 저승사자들에 맞서는 오드 판타지 영화다. 공개된 스페셜 포스터는 미군 기지촌 출신인 박인순의 상상으로 구현된 캐릭터들이 그와 그의 동료 주위를 맴돌며 죽음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죽음을 연상시키는 기괴한 캐릭터의 원천은 소리소문도 없이 죽어가던 기지촌 여성들이다. 박인순은 동료들의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그리고 오랫동안 지켜보며 자신의 마지막 이야기를 직접 써 내려가고 싶은 욕망을 키운다.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그의 욕망을 영화적 장치를 통해 구현시킨다. 이는 "이야기가 되지 못한 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란 카피 문구와 어우러져 기록되지 못한 기지촌 여성들의 이야기에 영화가 귀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단순히 기지촌 여성들을 대변하는 영화가 아닌 그들 안의 꿈, 기억, 욕망을 영화란 매체를 통해 재구성한 작품임을 공개된 포스터를 통해 유추할 수 있어, 많은 독립영화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2.01.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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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촌 여성의 복수극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보도스틸 11종

역사적 비극을 우화적인 방식으로 풀어낸다. 영화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김동령, 박경태 감독)'가 오는 1월 27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보도스틸 11종을 공개하며 독립영화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누구보다 죽음을 많이 본 미군 위안부 출신 박인순이 스스로 자신의 복수 이야기를 써 내려가며 저승사자들에 맞서는 오드 판타지 영화다. 공개된 보도스틸은 기지촌 여성 박인순을 중심으로 통쾌한 복수극을 담아내며, 죽음의 대표 이미지인 저승사자 캐릭터의 등장은 박인순에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먼저 차갑게 얼어붙은 폭포 위에 서 있는 저승사자가 보인다. 이는 비범한 전설의 시작을 알리며 영화가 죽음을 과감하게 다룰 것을 예고한다. 이어 죽은 동료를 바라보는 박인순의 표정은 분노와 슬픔을 넘어 달관한 표정으로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여성의 통쾌한 복수극으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을 기대하게 한다. 또한 한국 촌락의 거리와는 이질적인 'NEW WAVE'라 쓰여 있는 펍은 한국 전쟁 직후 세워진 기지촌의 문화를 엿볼 수 있어 한국의 근현대를 만나볼 수 있는 지적 호기심마저 불러일으킨다. 이어서 새하얀 옷을 입은 여성과 미군으로 보이는 흑인 남성이 낙엽 위에 평화롭게 누워있는 모습과 이와는 대조적으로 박인순의 서늘하면서 강력한 표정을 담은 보도스틸은 이 두 남녀에게 평범한 우화의 행복한 결말이 아닌 예상치 못한 과감한 죽음이 다가올 것을 기대하게 한다. 2022년 가장 과감한 문제작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오는 1월 27일 극장 개봉하여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2.01.0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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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영화 '소요산' 제네바영화제 최우수작품상…박찬욱 이어 김진아

끔찍한 역사적 사건을 VR기술로 조명한 한국 영화가 큰 성과를 냈다. VR 영화 '소요산(김진아 감독)'이 제27회 제네바국제영화제(11월 5일-14일 개최) 가상현실 경쟁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리플레 도르(Reflet d'Or for Best Immersive Work)라고 불리는 해당 상의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일만 스위스 프랑의 상금이 주어진다. 올해 27회를 맞은 제네바국제영화제는 지난 2014년 이래로 가상현실 공식 경쟁 부문을 신설하고 가상현실(VR)은 물론, 증강현실(AR), 혼합현실(mixed reality)을 아우르며 디지털 기술의 예술성을 극대화한 작품을 소개해 왔다. 영화제의 심사위원단은 공문을 통해 "김진아 감독의 '소요산'은 제네바국제영화제에 드물고 귀한,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했다"고 전했다. 제네바국제영화제는 2019년 박찬욱 감독에게 '필름 앤드 비욘드' 상을 수여한 바 있다. 김진아 감독의 이번 수상은 한국 감독으로서는 2년만의 쾌거이다. 2021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선정된 유일한 한국 작품으로 전세계 관객에게 첫 선을 보인 '소요산'은 김진아 감독의 미군 위안부를 소재로한 VR 3부작 중 두번째 작품이다. '소요산'은 미군 위안부 여성들을 감금하고 치료했던 몽키 하우스라는 수용소에 초점을 맞춘다. 몽키 하우스는 1970년대 초 성병에 감염되었다고 추정되는 기지촌 여성들을 고립시키고 치료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설립하고 미군의 의약기술과 인력으로 운용한 낙검자 수용소의 별칭이다. '소요산'은 '벌새'의 제작사로 잘 알려진 매스 오너먼트와 미국의 싸이언 필름이 제작하고, 국내 가상현실 제작기업 벤타VR의 지원을 받아 완성되었다. 김진아 감독은 하버드 대학에서 영화 이론과 제작을 가르쳤으며, 현재는 UCLA 대학 영화과 종신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14년 하버드 대학에서 최우수 교육자 상을 받았고 2018년에는 버라이어티에 의해 세계 최고 영화 교육자 10인에 선정되는 등, 혁신적인 교육과 창작활동으로 주목받아 왔다. 감독의 VR 전작인 '동두천'은 2017년 베니스, 테살로니키, 보고타 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김진아 감독이 연출한 장편 상업영화로는 하정우와 베라 파미가 주연한 최초의 한미합작 영화 '두번째 사랑', 양자경, 헨리 주연의 한중 합작 영화 '파이널 레시피'등이 있다. '소요산'은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상영을 시작하여 국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아울러 모바일 증강현실로도 구현되어 관람이 가능하며, 메타버스 가상공간을 통해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1.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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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감독 약진, 페미니즘 대중화…코로나 속 여성 영화 눈길

“여성 영화는 흥행이 안 될 것이라는 편견을 독립영화들이 앞에서 깨고 모험을 하면서, 여성 서사도 충분히 매력 있고 갈망하는 관객이 있다는 게 증명됐죠. 상업영화까지 그 흐름이 이어졌다는 게 고무적입니다.”올해 영화 ‘남매의 여름밤’으로 데뷔한 윤단비 감독이 16일 여성영화인모임‧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 주최한 ‘올해를 빛낸 여성감독들, 2020년을 말하다’ 토크에서 들려준 얘기다. 그의 말처럼, 2020년은 여성 영화가 빛난 한해였다. ━ 여성 말단사원·정치인, 관객 사로잡다 코로나19로 올 한 해 극장 관객 수가 전년 대비 73.7% 폭락한 6000만여명(영화진흥위원회 ‘2020년 한국영화산업 가결산’)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성 서사, 여성 감독의 활약상은 오히려 돋보였다. 상업영화로는 여성 말단 사원들이 대기업 비리에 맞서는 고아성‧박해수‧이솜 주연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라미란 주연 정치 코미디 ‘정직한 후보’가 관객이 급감한 극장가에서 각각 156만‧153만 관객(이하 16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올한해 한국영화 흥행 9, 10위에 올랐다. 신인 여성 감독의 데뷔작도 잇따라 주목받았다. 박지완 감독의 ‘내가 죽던 날’은 배우 김혜수‧이정은의 호연이 입소문을 모았고, 3월 첫 개봉했던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지난달 재개봉한 뒤 내년 1월엔 일본 현지 개봉까지 앞뒀다. 윤단비 감독은 가족 3대의 이야기를 10대 소녀의 시선으로 그린 ‘남매의 여름밤’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감독조합상 등 4관왕에 오른 데 이어 올해 개봉 후엔 여성영화인모임이 주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각본상을 받았다. 20대 남성에게 성폭행 당한 노인 여성의 고군분투를 그린 임선애 감독의 데뷔작 ‘69세’, 이태원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담은 강유가람 감독의 다큐멘터리 ‘이태원’도 각각 여성영화인상 감독상과 다큐상을 받은 터다. 세 명의 수상 감독은 ‘2020 여성영화인축제’ 일환으로 16일 무관객 녹화 방식으로 진행된 토크에 함께했다(토크 영상은 한국영상자료원 유튜브에서 추후 공개 예정). ━ 신진 여성 감독 강세, 페미니즘 대중화 이날 자리에선 올해 여성 영화가 두드러진 현상의 배경도 짚었다. 특히 최근 4~5년간 이어져온 여성 영화의 ‘흐름’이 첫손에 꼽혔다. 윤가은 감독의 독립영화 ‘우리들’(2016) ‘우리집’(2019), 김보라 감독의 ‘벌새’(2019)에 더해 지난해 페미니즘 논쟁 속에 360만 관객을 모은 김도영 감독의 ‘82년생 김지영’ 등이다. 윤단비 감독은 “예전엔 여성 주인공을 내세울 때 두려움이 있었는데 동시대 감독들의 작업에 영향과 응원을 받으면서 ‘남매의 여름밤’을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강유가람 감독은 “페미니즘이 대중화되면서 이런 여성 서사를 소비할 수 있는 문화 향유층이 점점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짚었다. 여성 서사가 더욱 다양해진 것도 올해의 경향이었다. 이날 토크의 진행을 맡은 조혜영 영상예술학박사는 “올해 나온 여성 감독 영화들의 키워드는 ‘존엄’”이라 꼽으며 “작년, 재작년 영화에선 10대 성장담이 많았는데, 올해는 중년 이상 여성을 다룬 ‘욕창’ ‘찬실이는 복도 많지’ ‘프랑스 여자’ ‘내가 죽던 날’ 등 관심사와 나잇대의 스펙트럼이 확 넓어지며 깊이도 달라졌다”고 했다. 또 “‘삼진그룹토익반’ ‘콜’처럼 남성 감독 영화지만 여성 서사가 뚜렷하거나 여성 캐릭터가 강렬한 영화들도 흥행했다”고 짚었다. ━ 코로나19 속 입소문 부른 여성 영화들 극장가를 점령했던 남성 중심 대자본 영화들이 코로나19로 대거 일정을 미룬 것도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꾸준히 개봉한 여성 영화가 도드라진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영진위가 발표한 가결산에 따르면 극장가에 신작이 줄면서 독립·예술영화의 상영이 확대되고 장기 상영도 늘어났다. 개봉 첫 주만에 흥행 당락이 결정됐던 예년과 달리 입소문을 타며 뒤늦게 찾는 관객도 생겼다. 허남웅 영화평론가는 “여성 서사에 대한 움직임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올해 큰 영화들이 기대만큼 관심을 못 받고 개봉 예정작들이 빠지면서 반사이익처럼 눈에 더욱 띄게 됐다”면서 다만 “여전히 올해 흥행 1~3위는 ‘남산의 부장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반도’ 등 기존에 성공했던 남성 영화들이다. 시장에서 크게 성공할 만한 유형의 영화들을 어떻게 여성 서사와 접목해나가느냐가 중요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매해 주목할 만한 여성영화인들을 조명하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은 21회째를 맞은 올해 최고상 수상자로 서울독립영화제 김동현 집행위원장을 선정했다. ‘삼진그룹영어토익반’은 박은경 대표가 제작자상, 배정윤 미술감독이 기술상을, ‘69세’는 임선애 감독의 감독상에 더해 예수정 배우의 연기상까지 각기 2관왕을 차지했다. 신인연기상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강말금 배우, 홍보마케팅상은 ‘결백’의 홍보사 머리꽃에 돌아갔다. 관련기사 英 첩보소설 거장 존 르 카레 89세 타계 원더우먼·유연석 신작이 유일…연말 텅 빈 극장가 올매출 73% 폭락 예상 “가짜 중에 제일 진짜” 이병헌 연기인생 30년 담은 '배우 연구서' “일본판 조제는 차가운 새벽, 한국판은 동이 튼 따뜻한 느낌” '그래비티' 이후 다시 우주로 향햔 조지 클루니 "혐오의 시대, 인류의 희망 말하고 싶었죠"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2020.12.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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